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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

코로나19로 인한 프로스포츠 구단의 경제적 손실

by 온리풋볼 2020. 7. 6.

올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전세계 거의 모든 프로스포츠의 진행이 중단되었다. 아예 시즌을 조기 종료한 종목과 리그도 있고 무기한 연기를 한 종목과 리그도 있지만 모두 리그의 진행을 중단하였고 이로 인해 구단과 팬들 모두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만 봐도 프로스포츠 리그를 개막연기 후 리그 축소를 검토하는 상황이고 여자배구의 경우는 시즌을 조기에 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구단의 입장에서는 경제적 손실을 우려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입장수익의 하락과 팬들의 경기장 방문 제한으로 인한 스폰서십 위축은 우리로 하여금 프로스포츠에서 팬들의 역할과 의미가 구단의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닥친 현실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풍부하고 많은 팬을 보유한 PL(Premier League, 프리미어리그)에도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PL 소속 구단들의 대략적인 수익구조이다. 그림을 보면 매치데이 수익이 평균 13%를 차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중계권료는 60%를 차지하고 있고 커머셜 수입은 27%를 차지하고 있다. 매치데이 수익, 중계권료, 커머셜 수입은 리그가 중단되었을 때 팬들의 직접적인 소비가 사라지므로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익이다. 매치데이 수익과 중계권료는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0%로 수렴할 것이며 커머셜 수입 역시 리그가 중단된다면 수익량이 급감할 것이다.

이러한 수입의 급격한 감소는 이전에도 그리 건강하지 못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니고 있던 PL소속의 클럽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번리와 본머스는 리그가 취소될 경우 8월에 구단이 파산할 것이라는 기사가 났으며 이는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시즌이 취소됐을 시 그들이 반납해야 할 중계권료와 스폰서 계약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직면한 문제이다. 코로나로 인한 시즌이 중단 및 취소되었을 때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여유롭다고 평가받은 PL소속의 구단들도 심각한 재정적 손실 또는 파산을 고려할 만큼 프로스포츠 구단들에게 엄청난 손해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구단이 모기업 혹은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는 K리그의 상황은 자세히 생각하지 않아도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지니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K리그1의 경우만 봐도 12개팀 중 6개 구단이 시민구단으로 그들이 속한 연고지의 지자체의 지원금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시즌 개막이 연기된 지금 K리그 구단에 재정적 지원을 원활히 해줄 수 있는 지자체는 없을 것이다. 성남시의 경우, 약 1,600억원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지출하기로 하였고 인천시의 경우에도 약 1,200억원을 긴급재난생계비로 우선지출하기로 하였다. 시민구단 중 가장 재정적 지원이 훌륭한 편인 성남시와 인천시의 경우만 봐도 시의 재정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원하고 있고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현 시국에서 당연한 조치이다. 또한 시민구단이 아닌 기업구단의 경우에도 같은 고민을 지니고 있다. 모기업의 비상경영과 긴축재정으로 인해 예정된 지원금액이 삭감될 수도 있다. 시민구단과 기업구단을 떠나 모든 구단들은 시즌 개막 연기로 이해 매치데이 수익을 얻지못하고 있고 그로인한 중계권료의 하락과 스폰서십의 위축으로 재정적 손해를 겪고 있다.

손 익 계 산 서

제 16(당) 기 2019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제 15(전) 기 2018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주식회사 지에스스포츠

(단위 : 원)

과 목

제 16 (당) 기

제 15 (전) 기

매출액

34,795,279,652

 

37,387,713,404

매출원가

28,249,610,282

 

30,872,341,358

매출총이익

6,545,669,370

 

6,515,372,046

판매비와관리비

7,348,589,685

 

7,299,158,504

 

영업손실

802,920,315

783,786,458

기타수익

954,295,688

 

1,690,299,425

 

기타비용

4,640,406

 

898,057,336

 

금융수익

113,435,409

 

51,844,013

 

금융비용

640,119,836

 

598,290,304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

379,949,460

537,990,660

법인세비용

-

-

당기순손실

379,949,460

537,990,660

주당손익

기본주당손실

633

897

 

K리그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팀 중 하나인 FC서울의 손익계산서이다. 상세하게 경기당 손익이 나와있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19시즌의 손익을 경기로 나누어보았을 때 경기당 수익은 약 1천만원이다. 하지만 시즌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선수들의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경기 수당에 대해서는 지급하지 않겠지만 그들의 순수 연봉은 그대로 지급해야하며 선수들의 연봉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연봉도 그래도 지급해야만 한다. 경기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줄어들지만 비용은 그대로 지불해야한다는 것이다.

 

(단위 : 천원)

구 분

제 16(당) 기

제 15(전) 기

상품매출원가

774,481

822,510

경기진행비

2,843,146

2,703,934

사업비

2,352,934

4,387,883

선수단운영비

21,625,169

22,170,663

광고원가

653,881

787,352

종업원급여

4,164,602

4,219,365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

1,343,895

952,466

기타 비용

1,840,092

2,127,327

합 계

35,598,200

38,171,500

이 표에서 선수단 운영비은 그래도 지출되어야한다. 물론 이 표는 매출 원가에 포함되어 당기순손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고 세부적인 수익 구분이 나와있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분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고정지출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경기당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구단의 재정적 손실은 위험한 수준으로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비교지표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인 사건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우리는 프로스포츠 구단에게 경기를 진행하고 팬들이 경기를 소비하고 참여해주는 것이 그들에게 단순한 팬들의 리액션이 아닌 구단의 존립에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재정적 요인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의 소중함과 영향력을 인지하였으니 프로스포츠가 정상화되었을 때는 더욱 더 발전한 팬 친화적이고 집중적인 마케팅과 발전한 스포츠 퀄리티를 제공하여 구단의 소비자인 팬들의 소비욕구를 자극시켜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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